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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의회, 권한 남용인가, 아닌가

기사승인 2018.12.03  21: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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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의회 홍난이 김재우 의원,

시설공단 이사장 사퇴론과 시립볼링장 건립 반대 두고 시끌

 

“이제야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아니다. 견제 기능을 남용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결과 더불어 민주당 의원수가 파격적으로 늘어나면서 구미시의회의 의정활동에대한 시민들의 기대치가 여느 때보다 높게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의 파격적(?)인 활동에 시민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홍난이 의원-시설공단 임원 일괄 사퇴 주장

지지측-“적절한 견제”, 반대측-“보은 인사 위한 사전작업용”

 

먼저 불을 지핀 것은 더불어 민주당 출신의 홍난이 의원.

홍 의원은 지난달 28일 구미시의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남유진 전 구미시장이 임기를 6개월 남겨두고 시설공단 이사장을 임명한 것은 후임 시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처사이자 인사 적폐인사로 이사장은 현 구미시장에게 재신임 여부를 자발적으로 묻는 게 산하기관장의 책무”라고 주장해 사실상 이사장 및 임원의 일괄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구미시설공단 노조는 1일 성명을 통해 “지방공기업법에 따른 적법한 절차를 거쳐 채용된 임원에 대해 사퇴를 강요하는 것은 명백한 탄압이고 자율경영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시설공단 이사장은 정치적인 자리가 아니며, 자율경영을 실천하는 현 임원의 일괄 사퇴 요구는 원칙에 어긋나고 시민을 무시하는 행위로 노조는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홍 의원의 발언을 놓고 시민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집행부에 대한 의회의 제대로 된 견제활동이라는 지지측과 의회 기능 남용이라는 반대측으로 양분되고 있는 것.

일부 시민들은 “전 시장이 임기 6개월을 남겨두고 (이사장을) 임명하는 것은 정치도의적으로도 안 맞다. 의회가 자유한국당 일당 체제일 때는 시장의 뜻을 무조건 알아서 받드는 거수기 역할을 해온 게 사실인데, 이제야 의회가 제대로 된 견제 기능을 하고 있다”며 지지했다.

하지만 다른 일부 시민들은 “벌써부터 시청 산하기관장 자리에 장세용 시장 선거를 도운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데 (시장이 바뀌었다고) 임기가 2년이나 남은 이사장을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선거 보은 인사를 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 같은 인상을 주는데다 같은 당 홍 의원의 발언이기에 더욱 그러하다”며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현 시설공단 이사장은 공직자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경북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올해 1월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임기 3년의 시설공단 이사장은 시청과 시의회, 시설공단이 추천한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1차 서류, 2차 면접을 거친 후 시장이 최종 임명한다.

 

 

 

 

 

 

 

 

◆김재우 의원-전국체전 대비한 시립볼링장 건립 반대

구미시 “전국체전용 필요 시설”, 볼링장 업주“예산낭비 시설” 이견

 

홍 의원에 이어 논란의 불씨를 확산시킨 주인공은 김재우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달 28일 홍 의원의 자유발언에 이은 시정 질문에서 구미시가 2020년 전국체전에 대비해 추진하고 있는 볼링장 건립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볼링장을 짓지 말고 다른 곳에 예산을 집행하자”고 했던 것.

 

볼링장 건립은 전국체전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는 입장의 구미시와 예산낭비에다 생존권을 주장하는 반대 입장의 사설 볼링장 업주들 사이에서 그동안 첨예하게 대립각의 세워왔던 사업이다.

때문에 김 의원의 발언은 적잖은 파장을 불러왔다.

구미시측은 “구미지역 사설 볼링장은 상당수가 노후된 데다 레인 수도 적어 전국체전을 대비해 새 볼링장을 지을 수밖에 없다”면서 “건립 초반은 기존 볼링장 영업에 다소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며, 각종 대회를 유치하면 도리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며 강행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기존 볼링장 업주들은 결사 반대다.

업주측은 “한 번의 전국체전을 위해 수 십 억원을 낭비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다른 시군들이 그렇게 해 왔던 것처럼 인근 도시의 공인 볼링장을 이용하면 거액의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업주측은 또 “현재만 해도 사설 볼링장이 10곳이나 돼 포화상태인데, 대형 볼링장이 들어서면 기존 영세 업주들은 모두 문을 닫고 길거리로 나서야 할 생존권의 문제”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김 의원의 발언 후 기존 볼링장 업주들은 물론 시민단체까지 더욱 가세해 반대하고 있다.

 

구미시는 2020년 제101회 전국체육대회 개최지로 총 244억원(국비 65억원, 도비 83억원, 시비 96억원)을 투입, 광평동 시민운동장 인근 7천300여㎡에 ‘구미시 복합스포츠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 건물 1층에 다목적체육관, 2층에 볼링경기장(40레인)이 들어선다. 현재 설계중이며, 2020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설계중이며, 체전이 끝난 후 시립볼링장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황이주 기자

 

 

포커스경북 kga8316@hanmail.net

<저작권자 © 포커스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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