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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20대 성악도의 안타까운 죽음

기사승인 2018.12.03  21: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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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비 벌려고 알바하다 추락...

김천시 등 관련기관 뒷짐에 공분과 탄식, 청와대 청원

 

지난 달 6일 김천시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작업 도중 무대 아래로 떨어져 사망한 20대 여성이 유학비용 마련을 위해 일하던 대학원생으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사연은 ‘한 가정의 귀한 딸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 규명과 회피하는 책임자들의 엄벌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청원의 요지는 이 사고를 두고 관계기관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과 책임자의 진정 어린 사과 없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때문에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국민들로 하여금 공분과 탄식을 아울러 자아냈다.

9월 27일 시작된 청원은 한 달 후인 10월 27일 마감 됐다.

◆사고 발생

사고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6일 오후 1시쯤이다.

청원서에 따르면 김천시청 산하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다음 날 있을 공연 준비를 위해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박모씨(24·여)가 직사각형 상하이동식 승강 무대가 내려간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작업 결과물을 확인하려 뒤로 이동하다 7m 아래로 추락했다는 것.

이 사고로 박씨는 장기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나흘 뒤인 9월 10일 끝내 숨을 거뒀다.

성악가가 꿈인 박씨.

그는 대학원 졸업 후 독일 유학길에 오를 예정이었다. 유학비를 한 푼이라도 더 준비할 요량으로 무대 조연출 일을 했던 박씨는 대학원 졸업 마지막 한 학기를 남겨두고 너무도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다.

 

◆책임 공방전 벌이는 관계기관, 무대책 일관

청원자에 따르면 이 공연은 김천시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한문위)가 주최했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한문연)와 호남오페라단이 주관했다.

사건 발생 후 어느 누구도 책임자라고 나서지 않고 있고 이에 유가족은 분노하고 있다는 것. 청원자는 “박 씨의 부친이 ‘무대감독이나 주최•주관 쪽이 잘못을 인정하거나 진심으로 사과를 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사고가 난 후 우리 아이에게 책임을 돌리려고 했다’”고 적고 있다.

청원자는 “김천시 관계자는 ‘사실 그 사고에 대해 잘 모른다. 문화예술회관에서 일어난 사고이니 회관에 가서 구체적인 사항을 들어보라. 좋은 사고가 아니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다들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고 주장했다.

사정은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도 마찬가지.

청원자는 “유가족이 ‘병원에 찾아온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도 (사고 당시) 무대감독이 무대 위에 없었다고 말했지만 CCTV를 확인한 결과 분명히 무대에 있었다’면서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관장 등 총책임자 관련 사항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밝히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주장했다.

한문위와 한문연 역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사고 발생 2주 동안 이들 기관으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고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사고와 관련한 게시물 하나 올라오지 않은 상태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원자는 “한 공연계 인사는 ‘우리나라는 안전사고가 일어나도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해결책도 항상 제대로 제시되지 않아서 통탄스럽다’며 ‘공연을 주최하고 주관한 쪽에서는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왜 그 사고가 발생했는지를 분석한 후 개선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빗발치는 여론

박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두고 김천시청 홈페이지 등에는 주민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강병길씨는 17일 “김천시청은 '음대생 故 박송희양의 사고사'에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고, 같은 날 김수연 씨는 “사망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김천시에서는 묵묵부답이군요. 당신네들의 가족이라면 이럴 수 있겠습니까. 관계자들은 책임회피 및 피해자에게 책임 전가를 중지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했다.

 

박현지씨는 6일 “꽃다운 나이 스물 다섯살 박모양이 죽은지 벌써 한달이 흘러가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에서는 사고에 관련된 메뉴얼은 커녕 제대로된 사과조차 없다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매우 비통한 일”이라면서 사고 대책에 대한 김천시장의 공식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처럼 시청 자유게시판에는 박씨 사망 관련 글이 다수 게재됐고, 조회 수만도 1천500여건이 넘었다.

 

◆김천시의 입장

본지는 23일 김천시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시청 홍보 관계자와 통화했다.

이 관계자는 “수사 중이라서 사건이 끝나야 얘기할 수 있다. 관련 부서가 문화예술회관측이라서 지원책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시장님을 비롯한 간부들이 조문을 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고 짧게 말했다.

포커스경북 특별취재팀

 

 

포커스경북 kga8316@hanmail.net

<저작권자 © 포커스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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