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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 이틀짜리 인력 채용(모집)공고 논란

기사승인 2019.02.06  23: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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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리 늘리기 꼼수인가’, ‘아닌가’

김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전력기술(사장 이배수, 이하 한전기술)이 최근 밝힌 ‘인력 채용 공고’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한전기술이 근무기간이 고작 2일에 불과한 초단기 ‘직장 체험형 단기인턴 채용 공고’를 내자청년들이 “기가 막히다”는 반응과 함께 일자리 늘리기 꼼수라며 맹비난하고 나선 것.

이에 한전기술측이 다시 이름을 ‘직장 체험형 단기인턴’ 채용 공고’에서 ‘파워 엔지니어링 스쿨(Power Engineering School·이하 PES) 모집 공고’로 변경했으나 비난의 여론은 여전히 뜨거웠다.

◆1차 공고-일당 8만원, 2일짜리 인턴 채용공고

한전기술은 최근 ‘2018년 동계 체험형 청년인턴 채용 및 직장 체험형 단기인턴 채용공고’를 냈다. 채용 규모와 유형은 65명을 뽑는 ‘동계 체험형 청년인턴’과 1회당 65명씩 모두 2차에 걸쳐 총 130명을 모집하는 ‘직장 체험형 단기인턴’ 두 가지였다.

 

동계 체험형 청년인턴은 8주를 근무하고, 직장 체험형 인턴 1차 65명은 19일부터, 2차 65명은 20일부터 각각 1박 2일 일정으로 근무한다. 일당은 세후 8만원. 숙소는 제공하지만 식사비는 각자 부담해야 한다.

근무 기간이 초단기인 만큼 프로그램 구성도 단순하다. 1일차에는 △회사 소개 △원자력 발전 및 원자로 계통 개요 △디지털플랜트 개요 등을 교육한다. 2일차도 △화력발전 개요 △신재생에너지 개요 △신성장 R&D 추진계획 개요 등 일반적인 교육 과정에 그치고 있다.

 

◆청년들 반응–일자리 늘리기 꼼수 전시행정

문제는 직장 체험형 단기인턴. ‘단기’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인턴’ 채용이란 용어를 쓰기엔 근무기간이 짧아도 너무 짧았던 것.

근무 기간이 짧은 편에 속하는 동계 체험형 인턴에 비해서도 ‘초단기’다.

때문에 다수 청년들의 반응은 정부와 한전기술이 일자리 늘리기 꼼수 전시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강민재 (28.포항시 남구 대이동)씨는 “한마디로 기가 막히다”면서 “인턴을 하더라도 향후 공채 지원 때 아무런 혜택이 없는데, 단 2일을 근무하려고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등 서류를 준비하고...(본사가 있는)김천까지 오가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말했다.

황보영(27.경기도 광명시)씨도 “밥 사먹고 차비를 빼면 남는 게 없는데 이것은 전형적인 일자리 늘리기 눈속임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맹비난했다.

 

또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달성하기 위해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을 압박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단기 일자리 5만9000여개를 창출하겠다는 정책을 최근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틀 규모의 초단기 채용이나 6개월 기간 인턴 과정도 결국 정부 통계로 잡히는 수치는 똑같다. 더욱이 한전기술은 이틀 규모의 초단기 과정을 과거에 뽑은 적이 없다. 2011년부터 매년 하계·동계 2차례로 각각 65명 규모로 운영해왔지만 이처럼 초단기 채용은 처음 있는 일. 때문에 비난의 여론이 거세다.

◆2차 공고-비판일자 ‘인턴’ 대신 교육과정 ‘PES’로 변경

일자리 늘리기 꼼수 전시행정이란 비난이 거세게 일자 한전기술은 다시 공고를 수정했다.

‘직장 체험형 단기인턴 채용’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그 자리에 ‘PES 모집 공고’라는 문구를 채워 넣었다. 근무기간과 채용 인원은 기존과 똑같다.

당초 숙박 공간만 제공하기로 했던 계획도 ‘숙식 제공’ 으로 바뀌었다.

일자리 개념의 인턴이 아닌 교육 프로그램인 PES로 명칭을 바꾼 것이다.

 

한전기술 측은 명칭 변경 이유를 ‘모집 분야 이해도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기술 측은 “기존 채용 공고의 또 다른 채용 분야인 8주 일정의 인턴과 비교해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이름을 바꾼 것”이라며 “‘인턴’이라는 명칭의 이틀짜리 채용 분야는 없앴다고 보면 된다. 대신 (이름을 바꿔) PES를 운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비판받는 전시행정

그러나 모집대상부터 목적까지 해명이 아닌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인턴으로 채용돼 일하더라도 추가 계약이나 무기 계약직 또는 정규직 전환 등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또 인턴을 하더라도 향후 공채 지원 시 아무런 혜택이 없다. 때문에 회사 측의 해명과 달리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취업준비생 김모(31)씨는 “한전기술 측이 ‘일자리 꼼수’ 비판에 급하게 채용 공고문을 수정한 것 같다”면서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제대로 된 일자리지 16만 원이나 1박2일짜리 기업설명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기업이 경쟁력 향상이 아닌 정부 정책 거들기에 정신이 팔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종선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부소장은 한 매체에서 “단기 일자리는 문재인 정부가 표방해온 양질의 일자리 정책과도 맞지 않는다”며 “고용지표가 좋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꼭 필요한 일자리를 차츰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숙 황이주 기자

 

김인숙 donghaean-n@naver.com

<저작권자 © 포커스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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