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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황이주의 단상-1% 부족한 울진군 코로나 대응

기사승인 2020.03.01  11: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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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가편 (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는 뜻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을 더욱 잘하도록 격려함을 이르는 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그야말로 숨 돌릴 틈 없이 고생하는 우리 울진군 공직자들에게 주마가편의 마음으로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코로나 사태에 대처하는 울진군정에 아쉬움을 느끼는 군민들이 적지 않다는 여론이다.

다행히 몸을 아끼지 않고 현장에서 발로 뛰는 공무원들.

그리고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곧이 믿는 너무도 행정에 우호적인 울진 군민들이 있기에 고맙게도 아직은 울진이 청정지역이다.

 

하지만 가만히 그리고 조심스레 군정을 들여다보면 뭔가 모르게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다.

2%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 1%는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랄까.

우선은 한수원의 마스크 보급 문제다.

이 문제는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에 군민들이 매우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한수원 한울(울진)본부는 지난 2월 22일 울진군 전역에 마스크 1만5천500매를 지원했다. 정부도 울진군도 하지 않는 일을 원자력에서 했으니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이 마스크는 울진군에 전달된 게 아니라 자체적으로 보급했다. 때문에 누가 어떤 기준에 의해 몇 개를 나눠 가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울진군 인구가 5만 명도 안되는데 보급된 마스크는 1만5천500개. 개당 2천원씩 잡으면 그 금액은 3천여만원 남짓하다.

한울본부는 1년에 150억원(전전년도 전력 판매액의 0.25%)이 넘는 돈을 법적으로 지역주민들을 위해 사용하도록 명시돼 있다. 이 비상시국에 지원금을 사용하려고 마음 먹었으면 통(?) 크게 군민 1인당 1개씩은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는다.

또 이를 단순하게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인구 10명 당 3.1명만이 마스크를 받고 7명에 가까운 나머지 더 많은 군민들은 받지 못했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어차피 모자라는 물량이라면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이나 면역이 약한 노약자들, 그리고 어린아이들 중심으로 우선 배부됐으면 좋으련만.

정말 누구에게 전달됐는지도 몹시 궁금하다는 게 군민들의 생각이다.

 

다음은 지역 안배 문제다.

한수원은 우선 지난 2월 7일부터 북면·죽변면·울진읍 소재 69개 자매마을에 마스크 6천500매와 손세정제 200개를 전달했는데, 주민 호응이 좋아 10여 일이 지나 지원범위를 후포면 등 7개 읍·면으로 확대해 마스크 8천500매를 추가 전달했다고 한다.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콩알처럼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눠 먹는다는 것은 서로 돕고 어려울 때에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인데, 마스크 하나 지원하는데 원전 주변지역 3개 읍면만을 대상으로 하겠다는 발상은 어쩌면  '지역과 상생"이라는 그동안 한수원이 밝힌 기업 이미지와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 역시 나 혼자만의 속 좁은 편견일까?

군민들의 건강을 염려해 지원하는 좋은 취지의 사업이라면, 처음부터 전체 군민들을 고려해 시행했더라면 더 큰 박수를 받았을 일이 아닌가 나름 생각해 본다.

 

다음은 울진군의 콘트롤 타워 역할.

사정이 이런데도 울진군은 손을 놓고 있었다.

사전에 원자력으로부터 협의가 없었다면 이것은 평소 울진군의 소통 부재가 원인일 수 있다. 아니면 알고도 이를 방관하고 방치했다면...이는 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는 것. 이래서 군민들은 울진군의 강한 콘트롤타워 역할을 아쉬워 하는 것이다. 

다음은 코로나 대응 문제다.

전국이 비상인 이번 사태에 울진군이 실시간 보내는 “이상 없음” 문자는 군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안심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똑같은 내용의 문자를 연속해서 받아 면역이 생긴 것일까? 같은 내용, 그리고 같은 패턴의 연속된 문자 발송은 받는 이로 하여금 ‘정말일까’라는 의아심을 자아내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 같다.

특히 대구 사는 확진자 아내를 만나고 돌아온 남성에 대해 이미 숱한 뜬소문을 듣고 있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군이 보낸 “이상 없음” 문자만으로는 뭔가 모르게 부족한 느낌이었으리라.

‘뭐가 어떻게 됐다더라’라는 황당한 소문까지 나도는 마당에 군의 구체적인 설명이 없는 너무도 간략한 문자는 땀 흘리며 현장을 누비고 있는 공무원들의 수고로움과 정반대 상황으로 작용해 도리어 군정에 대한 불신과 의혹까지 사는 상황을 도출하기도 했다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지금 검사 중이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즉시 알려 드리겠다’라는 설명이 가미된 문자였다면 군정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한층 더 구축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또 울진군의료원 전담병원 지정 문제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코로나 확진자 확대 발생으로 수용할 병원이 부족하자 전국에 있는 이들중 일부를 울진군의료원에 이송, 입원시킬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웬만한 군민이면 다 아는 사실이다. 

군의료원이 공공의료기관이기에 정부의 이런 요구를 거절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가 경북도의원 시절 전국 최초로 기획 제안했고, 이것을 울진군이 작년에 보건복지부에 요청한 45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힐링센터 건립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을 감안하면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사치일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역시 아쉬운 것은 군의 대처다.

병실이 없어 입원을 못하고 있는 전국에 있는 확진자들의 수용을 전제로 이미 일반병동에 있는 환자들을 대거 퇴원 조치했고, 요양병동에 있는 분들도 다른 지역 병원으로 이송시킨 일을 알만한 군민들은 다 아는 사실인데도 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지금껏 없다. 이쯤이면 군수의 대 군민 브리핑도 있을 법한 상황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울진군의료원이 지난 달 21일 이미 정부로부터 전담병원으로 지정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군은 이러한 사실을 군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울진군은 왜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 사실을 군민들이 안다면...군정에 대한 실망이 얼마나 클까?

  

신천지 교인들의 전수조사문제도 아쉽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인데 반해 우리 군의 입장과 대응은 너무도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코로나19 사태!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수 많은 공직자들의 발로 뛰는 현장 행정.

그리고 슬기로운 우리 울진군민들의 군정에 대한 무한 신뢰와 협조 덕분에 아직까지 우리 울진은 청정지역이다.

여기에 울진군이 좀 더 ‘열린 행정’, 좀 더 ‘소통 행정’을 이행한다면 정말 우리 울진은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하루빨리 그런 날이 오길 3.1절 아침에 간절히 소망해 본다.

황이주의 소박한 아침 단상(斷想)

 

황이주 kga8316@hanmail.net

<저작권자 © 포커스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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