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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해 양봉농가, 벌 300만마리 폐사

기사승인 2020.09.09  21: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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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기관 항공방제 때 농약 성분 유입 의심

 

울진 평해에서 양봉업을 하고 있는 김만갑(44) 씨.

김 씨는 벌통이 있는 농장을 찾을 때마다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워오고 있는 양봉벌이 떼죽음을 당하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김 씨에 따르면 벌의 집단폐사는 지난 7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벌통마다 매일 수백 마리씩 죽어 나가더니 한두 달 사이에 벌들이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다.

 

김 씨가 키우고 있는 벌은 200통.

이 중 150통이 전멸을 했다. 1통에 들어 있는 벌은 약 2만 마리.

줄잡아도 300만 마리가 죽은 셈이다.

나머지 50통도 벌들의 생육상태가 좋지 않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피해액을 환산해 보면 3천만 원이 넘는다.

 

양봉은 김 씨의 전부다. 때문에 김 씨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양봉업을 수년 동안 하면서 지금까지 벌 한마리 한마리 애지중지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면서 “이런 상상도 못한 일이 발생하니 어처구니가 없고 허탈하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집단폐사의 원인을 농장 인근에 있는 농경지에 뿌려진 농약으로 꼽고 있다.

보통 벌들이 조금씩 죽는 바이러스병과는 다른 양상이어서 농장 인근 농경지에 뿌리진 농약에 의해 벌들이 중독이 된 게 아닌가 의심을 하고 있는 것.

 

김 씨는 이런 생각이 들자 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중독물질(농약) 검사를 의뢰를 해보기도 했다.

결과는 김 씨의 예상대로 농약 성분인 클로티아니딘이 검출됐다.

김 씨는 “지역의 모 기관이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수차례에 걸쳐 무인헬기를 동원한 농경지 항공방제 살포가 있었고, 이들 지역과 벌통 간의 가장 가까운 직선거리는 불과 수 m에 불과 했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김 씨는 또 “꿀벌 집단 폐사 주범으로 지목되어 EU에서조차 사용 금지한 클로티아니딘이 벌들에게서 검출됐는데, 이는 모 기관이 농경지에 뿌린 농약이 주요한 원인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김 씨는 “양봉 농사는 사실상 망쳤는데, 이러한 피해를 봤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조언해줄 수 있는 기관이 없어 아쉽다”면서 “울진군이나 의회가 나서서 양봉 농가의 피해 사례를 조사하는 등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윤선 donghaean-n@naver.com

<저작권자 © 포커스경북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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